본문 바로가기
웃프게 산다는 건

망상일지 8편: 엘리베이터 버튼과의 침묵의 싸움

by 걷어낸구름 2025. 9. 18.

1. 망상의 시초

퇴근길, 회사 복도.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누군가 이미 ↓ 호출 버튼을 눌러놨다. 불 들어와 있다.
근데 나는… 또 누른다.
그 순간, 버튼이 나를 노려보는 느낌이 든다.


2. 망상 급발진 구간

  • 버튼: “나 이미 눌렸어. 너 지금 나 무시했지? 왜 또 누르는데? ”
  • 나: “그냥… 혹시 몰라서.”
  • 버튼: “혹시 몰라서 누르는 게 너 인생의 습관이야.”
  • 나: “그게 뭐 어때서. 근데 그냥 가만히 있으면 불안해.”
  • 버튼: “너, 늘 누군가 해놓은 걸 못 믿잖아. 그래서 네 인생도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하지.”
  • 나: “그건… 불안해서 그런 거야.”
  • 버튼: “불안은 네가 만든 거야. 나한테 책임 전가하지 마.”
  • 나: “그럼… 그냥 기다릴까?”
  • 버튼: “ 나 지금도 눌려 있어. 그냥 기다리면 돼.”

3. 망상 착륙지점

엘리베이터 도착. ‘띵’ 소리와 함께 문 열림. 안에 아무도 없음.

그 순간, 버튼이 속삭임. 

“가끔은, 그냥 기다리는 것도 용기야.”

나는 조용히 탑승.

이번엔 아무 버튼도 누르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 이상하게… 나도 조금 차분해진다.


▶ 오늘의 망상 명언

“ 조급함은 버튼을 두 번 누르게 하고, 신뢰는 기다릴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