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에 오르면
발길에 치이는 낙엽들을 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무의 가장 높은 곳에서
화려함을 뽐내던 것들이,
오늘은 땅바닥에 뒹굴며
소임을 다한 '버려진 존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보며
'끝'이나 '소멸',
혹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상실'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나무의 입장에서 낙엽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나무는 매서운 겨울을 견뎌내기 위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잎부터 과감히 떨어뜨립니다.
즉, 낙엽은 나무가 버린 것이 아니라,
내일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가장 소중한 것을 기꺼이 '내어준' 적극적인 선택의 결과물입니다.
땅에 떨어진 잎은 다시 썩어 거름이 되고,
내년 봄 더 단단한 뿌리를 내리는 자양분이 됩니다.
"지금 내 손에서 떠나가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 위한 가장 현명한 비움일지도 모릅니다."
혹시 지금 소중한 무언가를 잃었다고 상심하고 계신가요?
어쩌면 그 빈칸은 머지않아
더 깊고 단단한 에너지로 채워질, 축복의 공간일 것입니다.
당신의 이 아름다운 비움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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