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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게 산다는 건

망상일지 5편: 냉장고 야식 코너와의 죄책감 인터뷰

by 걷어낸구름 2025. 9. 11.

1. 망상의 시초 밤

11시 42분. 불 꺼진 집, 조용한 냉장고 앞.

문을 열자마자, 야식 코너가 나를 유혹한다.

남은 치킨, 찌개 반 그릇, 그리고… 치즈. 그 순간, 치즈가 말을 걸어온다.


2. 망상 급발진 구간

  • 치즈: “너, 나 먹을 거잖아. 이미 마음 먹었잖아.”
  • 나: “아니야… 그냥 뭐 있나 보려고 연 거야.”
  • 찌개: “그 말, 어제도 했잖아. 그리고 결국 나 데워졌지.”
  • 치킨: “나, 식었지만 아직 너한테 의미 있어.”
  • 나: “근데… 내일 아침에 후회할 것 같아.”
  • 치즈: “후회는 내 맛을 느낀 후에 시작돼. 지금은 그냥 행복이야.”
  • 나: “그럼… 조금만 먹을게.”
  • 치즈: “조금은 시작이지. 끝은 네가 몰라.”

3. 망상 착륙지점

결국 치즈 한 조각, 찌개 한 숟갈, 치킨 반 조각.

조금씩 먹었는데, 합치면 한 끼.

냉장고 문 닫으며, 야식 코너가 속삭임.

“넌 늘 나한테 져. 근데 나는 네가 좋아.”

이제 냉장고는 날 이해하고, 나는 냉장고를...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 오늘의 망상 명언

“ 야식은 위가 먹는 게 아니라, 마음이 타협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