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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프게 산다는 건

망상일지 10편: 자동문에게 무시당한 자의 기록

by 걷어낸구름 2025. 9. 24.

1. 망상의 시초

편의점 앞.

자동문 앞에 섰는데, 센서가 나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안 열린다.

몇 걸음 움직여도 문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 순간, 자동문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2. 망상 급발진 구간

  • 자동문: “너, 나한테 감지될 만큼 존재감 있니?”
  • 나: “나, 여기 있어. 분명히 서 있어. 안 보여?”
  • 자동문: “너, 요즘 너무 투명하게 살잖아. 그래서 내가 널 못 봐.”
  • 나: “그건… 내가 좀 조용해서 그런 거야.”
  • 자동문: “조용한 건 괜찮아. 근데 존재감 없는 건… 슬퍼.”
  • 나: “그럼… 내가 더 가까이 갈게.”
  • 자동문: “너, 늘 안쓰럽게 애쓰지. 그렇게 가까이 가서 인정받으려는 너란 사람.”

3. 망상 착륙지점

결국 손 흔들고, 발 구르고, 센서 앞에서 춤춤.

그제서야 열리는 문.

그 순간, 자동문이 속삭임.

“너.. 참… 애쓴다.”

나는 조용히 들어감.

뒤에서 문이 닫힐 때 나는 쿵 소리가 오늘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마치 나를 비웃는 박수 소리 같았다면.. 오바?


오늘의 망상 명언

“존재감은 자동문 앞에서 가장 솔직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