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8도: “그래”라는 말은 동의일까, 무심함일까
“그래.”“그래, 알았어.”“그래? 진짜?” 같은 “그래”인데, 다르게 들린다. 첫 번째는 수용 같고, 두 번째는 체념 같고, 세 번째는 의심처럼 느껴진다. “그래”라는 말은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는 말이기도 하고, 대화를 흘려보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 → 동의 “그래, 뭐.” → 무심함 “그래?” → 확인 “그래, 해봐.” → 방관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공감 그래서 “그래”라는 말은 말보다 관계의 온도가 먼저다. 그 말이 함께 가기 위한 말인지, 혼자 두기 위한 말인지— 그 온도는 말의 속도와 눈빛이 결정한다. 당신은 오늘, 누군가에게 “그래”라고 말했나요? 그 말은 진짜 동의였나요, 아니면 대화를 넘기기 위한 말이었나요.
2025.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