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10도: “몰라”라는 말은 회피일까, 솔직함일까
“몰라.”“나도 몰라.”“몰라, 그냥…” 같은 “몰라”인데, 다르게 들린다. 첫 번째는 회피 같고, 두 번째는 공감 같고, 세 번째는 무력함처럼 느껴진다. “몰라”라는 말은 상황을 피하는 말이기도 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몰라.” → 회피 “나도 몰라.” → 공감 “몰라, 진짜.” → 답답함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 무력함 “몰라?” → 의심 그래서 “몰라”라는 말은 말보다 감정의 방향이 먼저다. 그 말이 대화를 끊기 위한 말인지, 마음을 열기 위한 말인지— 그 온도는 말의 속도와 여백이 결정한다. 당신은 오늘, 누군가에게 “몰라”라고 말했나요? 그 말은 진짜 모른다는 뜻이었나요, 아니면 알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나요.
2025.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