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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온도계

온도 10도: “몰라”라는 말은 회피일까, 솔직함일까

by 걷어낸구름 2025. 9. 3.

“몰라.”

“나도 몰라.”

“몰라, 그냥…”

 

같은 “몰라”인데, 다르게 들린다.

첫 번째는 회피 같고, 두 번째는 공감 같고, 세 번째는 무력함처럼 느껴진다.

 

“몰라”라는 말은

상황을 피하는 말이기도 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몰라.” → 회피

“나도 몰라.” → 공감

“몰라, 진짜.” → 답답함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 무력함

“몰라?” → 의심

 

그래서 “몰라”라는 말은

말보다 감정의 방향이 먼저다.

그 말이 대화를 끊기 위한 말인지,

마음을 열기 위한 말인지—

그 온도는 말의 속도와 여백이 결정한다.

 

당신은 오늘, 누군가에게 “몰라”라고 말했나요?

그 말은 진짜 모른다는 뜻이었나요, 아니면 알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