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
“나도 몰라.”
“몰라, 그냥…”
같은 “몰라”인데, 다르게 들린다.
첫 번째는 회피 같고, 두 번째는 공감 같고, 세 번째는 무력함처럼 느껴진다.
“몰라”라는 말은
상황을 피하는 말이기도 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말이기도 하다.
“몰라.” → 회피
“나도 몰라.” → 공감
“몰라, 진짜.” → 답답함
“몰라… 어떻게 해야 할지.” → 무력함
“몰라?” → 의심
그래서 “몰라”라는 말은
말보다 감정의 방향이 먼저다.
그 말이 대화를 끊기 위한 말인지,
마음을 열기 위한 말인지—
그 온도는 말의 속도와 여백이 결정한다.
당신은 오늘, 누군가에게 “몰라”라고 말했나요?
그 말은 진짜 모른다는 뜻이었나요, 아니면 알고 싶지 않다는 뜻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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