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 알았어.”
“그래? 진짜?”
같은 “그래”인데, 다르게 들린다.
첫 번째는 수용 같고, 두 번째는 체념 같고, 세 번째는 의심처럼 느껴진다.
“그래”라는 말은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는 말이기도 하고,
대화를 흘려보내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 → 동의
“그래, 뭐.” → 무심함
“그래?” → 확인
“그래, 해봐.” → 방관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 공감
그래서 “그래”라는 말은
말보다 관계의 온도가 먼저다.
그 말이 함께 가기 위한 말인지,
혼자 두기 위한 말인지—
그 온도는 말의 속도와 눈빛이 결정한다.
당신은 오늘, 누군가에게 “그래”라고 말했나요?
그 말은 진짜 동의였나요, 아니면 대화를 넘기기 위한 말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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