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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온도계

온도 7도: “알았어”라는 말은 수용일까, 체념일까

by 걷어낸구름 2025. 8. 31.

“알았어.”

“그래, 알았어.”

“알았다고 했잖아.”

 

같은 “알았어”인데, 다르게 들린다.

첫 번째는 수용 같고, 두 번째는 포기 같고, 세 번째는 짜증처럼 느껴진다.

 

“알았어”라는 말은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는 말이기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접는 말이기도 하다.

 

“알았어.” → 순응

“알았다고.” → 짜증

“알았어, 미안.” → 후회

“알았어… 나도 생각해볼게.” → 여지

“알았어, 이제 그만하자.” → 단념

 

그래서 “알았어”라는 말은

말보다 감정의 흐름이 먼저다.

그 말이 이해의 표현인지,

관계의 끝맺음인지—

그 온도는 말의 속도와 억양이 결정한다.

 

당신은 오늘, 누군가에게 “알았어”라고 말했나요?

그 말은 진짜 수용이었나요, 아니면 마음을 접기 위한 말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