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거울이 있는 진짜 이유

자, 잠시 떠올려 보세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혔을 때, 당신은 뭘 하나요?

어색한 침묵... 왠지 모를 긴장감... 아마 대부분은 거울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거나, 혹은 멍하니 숫자만 세고 있을 겁니다.

 

Q. 여기서 던지는 엉뚱한 질문 하나!

엘리베이터에는 왜 꼭 거울이 있는 걸까요?

승강기 안에 내 모습은... 사실 그렇게 궁금하지 않은데 말이죠. 옷매무새를 다듬으라고? 너무 좁지 않나요?

 

정답은 바로, 시간을 '순삭'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 갇히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해요.

특히 엘리베이터가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져 불평이 끊이지 않았죠.

당시 기술로는 속도를 더 빠르게 만드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러자 똑똑한 엘리베이터 회사가 묘책을 떠올립니다.

 

"사람들이 지루하지 않게 만들자!"

 

바로 엘리베이터 안에 거울을 설치한 거죠.

사람들은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을 꾸미거나, 주변 사람들을 슬쩍 훔쳐보거나, 좁은 공간을 거울에 비춰 더 넓게 보이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다른 곳에 신경을 쓰다 보면, 체감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는 것을 발견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지각된 시간'이라는 심리학 용어로 설명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에 집중하고 있을 때,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현상이죠.

거울 덕분에 사람들의 불안감은 줄었고, 긴 대기 시간은 짧게 느껴지게 된 겁니다.

 

이제부터 엘리베이터 거울을 볼 때는, 거울이 당신의 불안감을 덜어주고, 시간을 훔쳐가기 위해 놓인 아주 영리한 '심리적 트릭'이라는 것을 한 번쯤 떠올려 보세요.

 

엘리베이터 거울은 사실, 당신의 지루한 시간을 훔쳐가는 아주 영리한 '도둑'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