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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온도계

온도 1도: “응”이라는 말은 끝일까, 시작일까

by 걷어낸구름 2025. 8. 24.

“응.”

“응?”

“응…”

 

같은 “응”인데, 다르게 들린다.

첫 번째는 수용 같고, 두 번째는 의심 같고, 세 번째는 망설임처럼 느껴진다.

 

“응”이라는 말은

상대의 말을 받아들이는 말이기도 하고,

대화를 끝내는 말이기도 하다.

 

“응.” → 동의

“응?” → 확인

“응…” → 망설임

“응응~” → 장난

“응.” (단답) → 거리

 

그래서 “응”이라는 말은

말보다 표정과 톤이 먼저다.

말한 사람의 의도보다,

그 말이 놓인 관계의 거리가 온도를 결정하니까.

 

당신은 오늘, 누군가에게 “응”이라고 말했나요?

그 말은 진짜 동의였나요, 아니면 대화를 끝내기 위한 말이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