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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살자, 법률 한 스푼

윗집 층간 소음, 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by 걷어낸구름 2025. 8. 28.

남 얘기 같지 않은 이야기

“아, 제발 좀… 지금이 새벽 2시인데…”

“아랫집에서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요? 애들이 뛰는 건데 어쩔 수 없잖아요.”

“관리사무소에 말해도 그때뿐이고…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지?”

 

아파트나 빌라에 살면서 위층이나 옆집의 소음 때문에 잠 못 이루고 스트레스받아 본 경험, 있으시죠?

뛰는 소리, 가구 끄는 소리, 악기 소리 등 사소한 소음이 반복되면 일상생활을 방해받고 정신적 고통까지 겪게 됩니다.

직접 항의해도 해결되지 않을 때, 법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이웃 간 층간 소음으로 인해 발생한 민사 소송 판례를 통해,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권리와 주의점을 살펴볼게요.


사연의 주인공들

이 사건의 주인공은 윗집의 심한 소음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겪은 아랫집 주민 A씨입니다.

A씨는 윗집 B씨의 아이들이 밤낮없이 뛰어다니고, 늦은 밤에도 가구를 끄는 소리가 반복되자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A씨는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참지 못하고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B씨는 "일반적인 생활 소음일 뿐이며, 아랫집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사례 참고: 2018년 대법원 2018다XXXX 판결)


법의 눈으로 본 이 사건

법원은 이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을 '윗집의 소음이 사회 통념상 참을 수 있는 한도(수인한도)를 넘었는지'로 보았습니다.

  • 수인한도의 기준: 법원은 소음의 정도, 발생 시간, 지속 기간, 소음 발생의 원인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소음이 '사회 통념상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었는지 판단했습니다.
  • 불법 행위의 성립: 법원은 B씨의 소음이 A씨의 수면을 방해하고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크고 잦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생활 소음을 넘어 민법상 '불법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법원은 "일반적인 생활 소음이라 할지라도 그 정도가 사회 통념상 수인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 타인에게 고통을 주었다면, 불법 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결하며 A씨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제는 알고 있어야 할 현실

  • '생활 소음'도 불법이 될 수 있다?: 네, 그렇습니다. 단순히 '생활 소음'이라 변명하더라도 그 소음이 수인한도를 넘어서면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됩니다.
  • 정신적 피해도 보상받을 수 있어요: 소음으로 인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정신적 고통은 '위자료'라는 이름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법이 알려주는 현명한 대처법

  • 증거 확보가 가장 중요해요: 소음이 발생하는 시간, 소리의 종류, 지속 시간 등을 기록하고 녹음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혹시 소음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면 진단서를 꼭 받아두어야 합니다.
  • 제3자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혼자 해결이 어렵다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환경분쟁조정위원회 등 제3의 기관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기억합시다!

층간 소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입니다. 층간 소음으로 고통받고 있다면 더 이상 혼자 참지 말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