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가면 다들 거울 앞에서 팔근육 확인하지.
근데 마음 근육은 거울에 안 보이니까 대체로 방치한다.
그래서 생기는 일이 뭐냐면…
상사가 “이거 수정 좀 해” 한마디 했을 뿐인데, 내 멘탈은 이미 KO패.
심리학에서는 이걸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맞았을 때 얼마나 빨리 다시 일어나느냐의 힘이다.
실제로 미국심리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우울감으로 이어질 확률이 4배 낮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도 있다.
하버드대가 2천 명을 12년간 추적했는데,
작은 일에서 회복을 빨리 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질환 발생률이 절반 가까이 낮았다고 한다.
즉, 멘탈 체력은 기분 문제를 넘어 몸 건강과도 직결된다.
그리고 또 중요한 사실.
우리 뇌도 근육처럼 에너지를 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아 고갈(ego depletion) 이론인데,
집중하고, 결정 내리고, 감정 참고… 이런 게 다 배터리 소모다.
퇴근길에 치킨을 못 참는 건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멘탈 체력이 방전됐기 때문이다.
그럼 이 마음 근육, 어떻게 키울까?
헬스장처럼 무거운 바벨 필요 없다.
아침에 이불 개기 → 멘탈 푸쉬업
물 2잔 더 마시기 → 멘탈 스쿼트
버스 기사님께 “감사합니다” → 멘탈 덤벨컬
이런 소소한 행동들이 마음 근육에 자극을 준다.
처음엔 티 안 나도, 쌓이면 확실히 단단해진다.
결국 중요한 건 꾸준히 ‘나만의 마음 헬스장’에 출석하는 거다.
회원권은 무료지만, 제일 큰 난관은 역시 “꾸준히 나가는 나” 다.
오늘 내 마음의 체력 점수를 매긴다면?
“팔굽혀펴기 두 개 하고 헉헉거리는 수준”이라도 괜찮다.
시작이 반이고, 반은 이미 근육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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