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떴다. 분명 8시간 잤는데 멘탈 배터리는 100%가 아니다.
95% 정도? 자는 동안 무슨 앱이 몰래 켜져 있었던 걸까.
출근 준비하다 “오늘 뭐 입지?” 고민하면 -5%.
지하철 자리 눈치게임 실패 → -10%.
회사 도착해서 메일함 빨간 숫자 확인 → -20%.
점심 메뉴 회의(?)로 또 -3%.
그리고 상사의 “좋긴 한데…” 한마디에 -40%.
아직 오후 2시인데 멘탈 배터리는 벌써 빨간 불.
이유가 있다. 뇌도 휴대폰처럼 에너지를 쓴다.
심리학에서는 이걸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라고 부른다.
쉽게 말해, 결정하고, 참는 데 쓰는 힘이 한정돼 있다는 거다.
재밌는 실험도 있다.
사람들한테 쿠키랑 무를 놓고, 한 그룹은 쿠키 먹게 하고 다른 그룹은 무만 먹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무만 먹은 사람들은 금방 퍼즐 문제를 포기했다.
“먹고 싶은 걸 참느라 멘탈 배터리를 다 써버린 거지.”
→ 그러니까 다이어트가 힘든 이유는 내 의지가 약한 게 아니라, 멘탈 배터리가 방전됐기 때문이다. (슬픈데 과학적으로 맞음.)
그럼 어떻게 충전할까?
- 선택 줄이기 : 스티브 잡스가 매일 같은 옷 입은 건 괜히 그런 게 아니다.
“오늘 뭐 입지?” 고민 안 하면 멘탈 절약된다. - 짧은 충전 루틴 : 눈 감고 심호흡 1분, 이어폰 꽂고 노래 한 곡, 커피 향 맡기.
작아 보여도 배터리 5%는 금방 회복된다. - 저녁 보호 모드 : 집에 와서 습관처럼 SNS 켜지 말고, 차 한 잔 마시거나 일기 두 줄 쓰기.
이게 멘탈 ‘절전 모드’다.
핸드폰은 배터리 없으면 꺼지지만, 사람은 방전된 채로도 억지로 움직인다.
그래서 더 힘든 거다.
결론은 간단하다.
오늘도 배터리가 1%라면, 치킨에 콜라까지 풀충전.
물론 내일 체중계가 “배터리 과충전”이라고 경고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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